
“하루에 담배 두갑을 태우는 애연가입니다. 흡연자들은 제대로 된 흡연공간이 없어 도심 속을 헤매고 있죠. 결국에는 으슥하거나 후미진 곳을 찾아 흡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몇 년 전 아파트 베란다에서 피운 담배 때문에 이웃 간에 큰 다툼을 벌였던 뉴스도 있었어요. 이 뿐만이 아니죠. 흡연자가 떠난 자리에는 담배꽁초와 재가 쌓이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갈등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오영록 수공아이엔씨㈜ 대표의 말이다. 그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만족하는 새로운 공간 ‘친환경흡연부스’의 개발자다. 그는 반도체와 식품 클린룸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 기존에 없는 새로운 흡연부스 개발에 나섰다. 다음은 오 대표와의 일문일답.
―기존 흡연부스 또는 흡연구역과의 차이점은?
“공간만 지정한 경우에는 냄새와 연기가 퍼져 비흡연자에게 불편함을 초래한다. 공간을 폐쇄한 경우에는 흡연부스에 냄새가 배어 혐오공간이 된다. 결국 흡연자들이 외면하게 된다. 일부 업체에서 1세대 단순 배기팬, 2세대 필터, 3세대 플라즈마 필터를 이용, 공기를 정화하고 있지만 그 효율이 낮은 게 사실이다. 설치 뒤 수개월 만에 담배의 독한 냄새가 부스에 찌들게 되고, 흡연자가 외면해 오히려 부스 주변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수공아이엔씨의 흡연부스는 카본블록필터 등을 통해 오염물질자체를 제거하고, 음압기술과 헤파필터를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동시에 보호한다.”
―현재 친환경흡연부스가 설치된 곳은?
“2017년 화성드림파크 야구장, 용인 경찰대학교, 경기도지사 관사(굿모닝하우스), 화성 모두누림센터에 시범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송도 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에 수개월 동안 시범설치 뒤 추가 설치했다.”
―흡연부스에 드는 유지비용은?
“주요필터의 성능은 적절한 수준의 교체 및 관리가 있어야 유지된다. 다른 능동형 흡연부스와 달리 수공아이엔씨의 4세대 흡연부스는 핵심 필터장비들을 6~12개월 주기로, 에어컨 필터 청소만으로 반영구 사용이 가능하다. 교체가 필요한 필터는 헤파필터(12개월 교체 30만 원)와 카본프리필터(12개월 교체 20만 원)로 전체 유지비를 월 10만 원대로 최소화했다.”
안형철기자